아낀 전기를 이용해 전력 피크에 대응하고 발전원과 경쟁해 전기요금을 낮추도록 하는 수요자원시장이 시행 초기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요자원을 발굴하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또한 현재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인해 피크 대응에 대한 시급성이 줄어들고 있어 점진적으로 양질의 수요자원을 확보해 경제성 수요자원시장을 조성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글 / 서강석 편집장(suhgs67@hanmail.net)
수요자원시장이 개설된 이후,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수요자원 발굴에 따라 현재 1,300여개의 수용가를 통해 240만kW가 운영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목표와 기대치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수요자원시장은 앞으로 수요자원 규모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수요자원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수요자원시장의 규모는 전력 피크 대응용일 경우에는 전력 예비율 수준으로 볼 수 있고, 전력구매단가(SMP, 계통한계가격)를 낮추는 경제성 수요자원의 경우에는 예비율 수준 이상으로 확보되면 성과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전통적인 피크 대응용 수요조정 방법인 주간예고제와 지정기간제가 폐지될 상황이어서 수요자원시장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피크 대응 방안이 된다. 이에 따라 수요자원시장은 최소한 예비율 수준인 발전설비용량의 5% 안팎으로 운용될 전망이어서 지금보다 2배 가량인 500만kW 정도에는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추세라면 앞으로 2년 이내에는 500만kW 수준의 수요자원이 무난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성 수요자원시장은 현재로서는 SMP가 낮아 성과가 도드라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원전 축소,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분산전원 등의 추세 등을 감안하면, 4∼5년 이후에 필연적으로 대폭 인상될 전기요금을 감당하는 핵심적인 방법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수요자원 시장 규모는 예비율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되고, 전력시장과 보다 밀접하게 연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요자원 발굴된다
수요자원은 전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이어서 전기를 원하는 시간에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기사용 설비의 가동을 낮추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에너지 절감 차원은 물론이고 피크 대응용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즉 전기 사용자의 편익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수요자원은 전기 소비자가 편리함을 줄이고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이익을 추구하는 면이 강하다. 이러한 수요자원은 발굴에 있어 한계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단순한 부하 이전이 아닌 전기설비의 효율적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EMS(에너지관리시스템)이 보급되고 있어 이를 통해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서도 많은 수요자원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러한 효율성을 결합한 방안 이외에도 대규모 수용가의 생산 계획을 조정해 수요자원을 발굴할 수 있는 MES(생산실행시스템)의 연계도 고려될 수 있고,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이미 설치한 수용가의 경우에는 보다 손쉽게 수요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EER(효율향상자원)도 수요자원시장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향후에는 다양한 수요자원 발굴 방안이 나오게 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된다.
수요자원 발굴 방식이 지금과 현저히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적극 추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우선 상가, 아파트, 학교 등 보다 다양한 전기사용자들이 수요시장에 보다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전기사용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신산업을 활용한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반응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울러 시장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시장의 규모 및 보상수준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수요관리사업자가 에너지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공정한 환경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이러한 내용 등을 포함한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서 향후 수요자원시장의 다양성과 운영의 유연성이 진일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수요자원시장은 현재 244만kW로 운영되고 있어 총 1조5천억원 정도의 건설 비용이 소요되는 LNG 발전기 5기를 대체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자원시장에 참여한 1,300여개 수용가 수의 분포는 유통마트가 27.7%로 가장 높고, 농수산 10.5%, 화학 7.6%, 철강 4.8%, 제지 3.8%, 자동차 3.7%, 금속 3.5%, 전자 3.3%, 상업 2.6%, 기타 32.5%로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원 용량별 비중은 철강 산업분야가 32%로 가장 높고, 화학 12%, 제지 12%, 제철 11%, 금속 8%, 시멘트 6%, 상가 4%, 농수산 2%, 기타 13% 등이다.
수요자원시장의 올해 거래실적 면에서는 피크 대응용 거래는 동절기인 2월과 하절기인 7월에 각각 5,000MWh와 4,000MWh 정도가 있었고,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거래는 4월과 5월에 집중됐다.[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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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관리사업자는 아이디알서비스, 에너낙, 케이티, 벽산파워 등 15개 기업이며, 올해에 25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들 15개 기업에는 해당 업무를 위해 170여명이 고용돼 수요관리운영, 에너지 컨설팅, 고객관리 등에 종사하고 있고 2017년까지 200여명 추가 고용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경제성 수요자원시장은 최근 SMP가 낮게 형성돼 성과가 그리 높지 않지만, LNG 등의 첨두 발전기들의 가동이 줄어 한전이 매월 6억원 정도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전의 수요자원시장 참여와 관련해서는 시장 초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역할을 강조해 참여하려 했으나, 수요자원 물량이 많이 확보되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한전은 수요자원시장의 참여보다는 수요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