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은 지난 달 한국전력거래소 국정감사와 관련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에 대해 또 다시 문제점을 제기했다.
전정희 의원은 현재 전력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EMS에 대해 전기품질을 안정시키는 4초 송수신 신호 불일치, 송전망 상정고장 없는 급전신호 남발 등 현행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은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글 / 서강석 편집장(suhgs67@hanmail.net)
전정희 의원은 전력거래소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개통한 차세대 EMS가 부실한 전력계통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현재 전력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EMS은 주파수 조정 기능도 하지 못하고, 송전망의 고장 상태가 배제된 무의미한 급전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력거래소가 나주로 이전하기 전부터 EMS와 관련해 고발과 감사원 감사가 진행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새로 개발된 차세대 EMS가 나주 이전 이후부터 운영되고 있어 이러한 주장이 맞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정희 의원실은 전력거래소와 발전소에 주파수조정 송·수신 신호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력거래소가 안정적 전력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동력이 빠른 일부 발전기와 주고받는 주파수조정신호가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곧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의 주파수조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체적인 사례로는 “전력거래소가 2015년 9월 1일 14:00-15:00 신인천복합 1호기에 보낸 4초 간격의 주파수조정신호를 살펴보면, 전력거래소와 발전소 간에 주고받은 901개의 데이터쌍 중에서 값이 일치하는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 같은 시각 영월 복합발전기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전력거래소)에서 100만원을 송금했는데, 받은 사람(발전소)이 98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은행거래를 하는 컴퓨터시스템은 정상이 아닌 것처럼,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시스템은 비정상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정희 의원실은 이어 “게다가 전력거래소는 지난 10월 기존 EMS 운영방식을 차세대 EMS 운영방식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전력시장운영규칙을 개정했다. 개정안 제5조(상태추정) 3항에 따르면 “안전도제약경제급전 기능은 경제급전 기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제약과 상정고장 제약을 제외한 송전선로 제약 등을 고려하여 발전기 유효출력을 결정하는 기능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EMS에는 송전선의 고장 등으로 인한 안전상황을 분석해 발전기에 출력 신호를 보내는 기능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차세대 EMS는 기능적으로 후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전정희 의원은 “전력거래소는 현재 운영 중인 차세대 EMS는 2000년 미국 알스톰사에서 도입한 EMS보다 기능적으로 후퇴했고, 가장 중요한 주파수조정 기능도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국산화한다고 7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사기행위와 다를 게 없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전정희 의원은 “지난 3년간 대정전 예방과 전력비용 감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EMS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변명과 거짓으로 EMS의 문제점을 덮기에 급급했다. 지금이라도 무용지물인 차세대 EMS를 폐기하고 계통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정희 의원은 지난해 12월 감사원이 기존 EMS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연간 8천억원 이상의 전력비용을 낭비했다는 결과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전력거래소는 기존 EMS는 폐기되었고, 차세대 EMS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