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태양광 설비 등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소비하고 남은 전기를 이웃에 판매하는 ‘프로슈머 사업’이 본격적인 확산을 앞두고 있다. 프로슈머 사업은 전기를 이웃 가정에 판매할 경우, 전기 구매자는 누진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다. 또한, 산업체에 판매할 경우에는 피크치 저감으로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글 / 서강석 편집장 suhgs67@hanmail.net
산업부와 한전은 지난 3월 10일부터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거래’ 실증 사업을 실시하며, 우선적으로 이상적 거래조건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지 중에서 주민 호응도, 기대 효과 등을 감안해 수원 솔대마을,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 2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원 솔대마을은 아파트 외곽에 위치한 전원마을이며, 전체 18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이 중에서 11가구가 태양광을 보유하고 있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전체 19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11가구가 태양광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원 솔대마을에서는 프로슈머가 생산해 자체 소비하고 남는 전력량은 평균 240kWh이며, 판매 대상이 되는 이웃의 평균 전기요금은 104,000원이고, 평균 전력사용량 274kWh이다.
“프로슈머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
이번 실증과 관련해 산업부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이 될 전망이며, 프로슈머가 생산하는 전기가 늘어나면서, 프로슈머는 기존 전력 판매사가 주도했던 전력거래시장에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게 된다고 예상했다.
최근 가정용 태양광 발전 설비는 2013년 198MW, 2014년 295MW, 2015년 428MW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프로슈머의 사업 여건과 성공 가능성이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그동안 전기는 거의 모두 한전에서 공급해왔으나, 이제는 전기의 일부를 프로슈머로부터 구입해 전기요금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전력 수급 면에서는 분산전원이 활성화되는 이점이 있다.
한편, 프로슈머를 통해 일부 전기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한전의 전기 사용량과 혼란이 없게 하기 위해 전기요금 고지서에 프로슈머와 이웃간 거래량, 거래 금액, 거래 효과 등이 표시된다.
프로슈머 잠재 시장 규모 1조5천억원
산업부 우태희 차관은 지난 3월 10일 수원 장안구 솔대마을에서 경기도 양복완 부지사, 한전 조환익 사장,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 솔대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실증사업 출범식에서 프로슈머 거래의 의미와 효과를 언급하고, 프로슈머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프로슈머 사업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를 약 1조5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20%에 해당하며, 프로슈머를 통해 전기를 구입하는 대상 가구는 누진제 5단계 이상인 120만 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산업부는 프로슈머의 이웃 거래를 위해 지난 2월 29일 소규모 전력거래지침을 개정했으며, 주택 전기요금을 차감하는 상계 범위를 10kW에서 50kW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한전 조환익 사장은 “판매 사업자인 한전도 에너지신산업의 조기성과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프로슈머 거래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면서, “프로슈머 거래가 전기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면서, 송배전사업자의 전력망 건설비와 유지 비용도 절감하는 윈윈의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프로슈머 거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며, 제주도 등 신산업 아이콘 지역, 프로슈머 거래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시행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단위만이 아니라 사업자로서도 프로슈머가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