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 사이에 원전과 화력 발전이 속속 투입돼 전력 예비율이 30%대에 도달하면서 전력수급 문제가 확실히 해소된 분위기였는데, 유가가 급락하면서부터 전력예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올 초겨울을 지나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오자 전력예비율이 13%대까지 떨어져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전력예비율이 30%라고 해도 방심하면 안 될 상황이 됐다.
글 / 서강석 편집장 suhgs67@hanmail.net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오전 11시에 전력수요가 8,212만kW를 기록을 기록해 2014년 12월 17일 오전 11시에 기록한 최대 전력수요 8,015만kW를 197만kW 경신했다.
이로 인해 9,500만kW의 전력공급 능력에 전력예비력이 1,300만kW로 줄어들어 전력예비율이 13.7%로 낮아졌고, 그동안 전력예비율 30%대가 너무 높다는 비아냥이 무색하게 됐다. 만약 20%대 수준으로 예비력이 유지되었다면 또 다시 아찔한 상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산업부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에 대해 “그간 엘니뇨 현상에 따른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었으나, 금주 들어 바람을 동반한 대륙성 고기압 확장으로 전국이 영하 10도(서울 영하 15℃)를 밑도는 한파가 발생하여 난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부는 “전력수요 급증 및 금일 발생한 한울원전 1호기 정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전력사용에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설비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시 기 수립된 추가 수급대책의 차질 없는 운영 등으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추가 예비력으로 수요자원거래시장, 석탄화력 출력상향 등의 421만kW와 함께 비상 대책으로 민간자가발전기,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긴급절전 등 300만kW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신산업 중에서 일반인은 잘 몰라서 그렇겠지만 전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수요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현재 원전과 화력 발전소, 송전시설, 변전소 등에 대한 기피 현상이 사회 문제화되고, 원전을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야 하며, 분산전원이 대세라고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어 수요관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으로도 값싼 전기를 사용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특히, 난방의 경우는 전기로 대체하는 경우가 가정까지 확대되고 있다. 수요관리는 장기적인 경제성 논리 때문만 아니라 단기적인 전력수급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올 겨울 한파에 나타난 사상 최대의 전력 피크치 기록은 이러한 사실을 방증했고, 다시 한번 수요관리 중요성과 함께 전력 수급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었다.
순환 정전을 겪은 경험이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당장의 상황을 보고 다른 나라의 일처럼 쉽게 잊어버려선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