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주민들이 불가피하게 기피하기 마련인 시설을 역으로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에너지신산업 등과 연계해 친환경적이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국내 최초로 강원도 홍천에 조성됐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지난 12월 10일에 준공된 홍천 소매곡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3개가 이미 작년과 올해에 선정돼 연차적으로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글 / 서강석 편집장 suhgs67@hanmail.net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정부 주도로 전국의 하수처리장, 쓰레기 매립장과 같은 기피 또는 혐오 시설 부지를 활용해 바이오가스,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해서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기여해 님비 현상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개혁 과제인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중에 하나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조속한 확대 조성을 위해 지난 2014년 1월 국조실, 기재부, 행자부, 문화부, 농식품부,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해수부, 미래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작업반을 설치하고 현재까지 13개소를 선정해 각 부처 별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작년에는 시범사업으로 환경부의 홍천, 산업부의 광주, 미래부의 진천이 선정됐고, 올해에는 본사업이 시행돼 환경부의 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산업부의 안산, 순천, 남해, 하동, 농식품부의 김제가 선정됐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연 1억9천만원 수익 올린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기 전의 홍천 소매곡리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 때문에 악취 피해, 땅값 하락 등으로 주민들이 떠나면서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주민들의 각 가정에 공급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하게 됐고, 분뇨 처리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를 활용해 퇴비와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340kW)과 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25kW)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됐고,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 생활 환경이 개선됐다.
환경부는 이번 성과에 대해 “57가구였던 마을 주민이 사업 완공 전에 이미 70가구로 증가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하고 있고, 이농 현상, 고령화 등으로 농어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라면서, “마을 환경 개선과 새로운 소득 창출로 살기 좋은 마을을 가꾸기 위한 주민의 열정적인 의지가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주민 의사를 수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진취적인 마을 이장의 리더십이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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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타운 싫어할 사람있겠나?”
홍천 소매곡리 지진수 이장은 “작년 환경부가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만든다고 할 때 반대했던 마을 사람들이 이제는 나 보고 모두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한다. 집집마다 수돗물 나오지, 도시가스 들어오지, 마을에 꽃길이 생기면서 깨끗해졌지, 무엇보다 제대로 된 구멍가게 하나 없던 마을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멋진 커뮤니티센터가 생겼지, 마을사람 누가 봐도 진짜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면서, “이제 우리 마을은 마을 회의를 하면 모두 모인다. 마을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진짜 우리 군에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곳인데 이젠 홍천군의 중심이 된 것 같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우리 마을을 되살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매곡리 김일수 노인회장은 “예전엔 냄새도 많이 났었는데 이젠 냄새도 거의 없고 수돗물도 잘 나오고, 특히, 나는 도시가스가 들어온 것이 제일 좋다. 매년 겨울철이 되면 30만원 넘게 나오는 난방비가 이젠 20만원도 안 된다. 앞으로는 하수처리장에서 퇴비도 팔고 전기도 팔아 마을 수입이 높아진다는데 우리 집에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많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에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 동시 해결로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슬로건으로 환경부 윤성규 장관,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 황영철 국회의원, 홍천 노승락 군수,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 마을주민, 관계기관, 관련기업 등 500명이 참석했다.
환경부 신진수 자원순환국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농 현상,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홍천의 성공 사례가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전국적 확산에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시설 설치 과정에서 주민 반대와 지역간 대립 등 사회적 갈등이 빈번하고 심화되는 추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소외지역에 대한 에너지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이에 현 정부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한 윤데마을을 2005년에 설립해 마을단위 에너지 자립은 물론이고 매년 수천명의 전 세계 관광객이 방문해 관광 수입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